조선 후기 의학자로, 호는 동무(東武)이며, 1838년(헌종 4년) 함경남도 함흥(咸興) 출신으로 고향에서 의업에 종사하다가 1900년(광무 4년)에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그를 잉태(孕胎)했을 때 제주도에서 좋은 말 한 필을 얻는 꿈을 꾼 까닭에 이름을 제마(濟馬)라고 하였습니다.

1892년 진해(鎭海) 현감이 되었습니다가, 다음해 사직하고 한양에 올라와 저술과 학문연구에 전념하였는데, 이 때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을 저술하여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제창하였습니다.
그 후 다시 향리로 돌아갔다가 1896년에 반란이 일어난 것을 평정한 공으로 고원군수(高原郡守)에 제수되었으나, 부임하지 않고 일생을 의학연구와 제자들의 교육으로 보냈습니다.

그는 1893년부터 2년간 저술한 「동의수세보원」을 통하여, 사람마다 그 기질과 성품에 차이가 있고, 그러한 차이로 말미암아 질병도 다르다는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제창하였습니다.
당시까지 한의학의 바탕이 되는 기존 이론에 근거하지 않고, 질병의 발생이나 치료·건강 섭생에 대하여 주역(周易)의 태극설(太極說)인 태양·소양·태음·소음의 4상(四象)을 인체에 적용하여, 사람을 네 가지 체질로 나누고 그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확립하였습니다. 즉, 사람은 기질과 성품에 따라 태양(太陽), 소양(少陽), 태음(太陰), 소음(少陰)의 네 가지 체질이 있으며,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병의 증후보다는 체질에 중점을 두어, 각기 동일한 질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처방을 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사고 방식은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실용적 자세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사상의학을 주장함으로써 종래까지 중국의학을 답습하던 우리나라의 한의학 역사상 커다란 분기점을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체질분류방법과 치료법이 임상학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치료의 원칙을 종래의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의하지 않고, 임상학적인 방법에 따라 환자의 체질을 중심으로 치료방법을 제시한 점에 의의가 있으며, 한의학의 한 유파로 계승되어 오고 있습니다. 저서로 「동의수세보원」과「격치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