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타는 중국 동한(東漢) 말기의 뛰어난 외과의사로, 이름은 부(敷)이고, 자(字)는 원화(元化)이며, 지금의 안휘(安徽)사람입니다. 정확한 생년을 알 수 없으나 A.D. 208년 이전에 삼국 시대의 위(魏)나라 조조(曹操)에게 살해당하였습니다.

경전에 능통하고 신체단련 및 건강과 섭생방법에 밝았으며, 세상의 명예와 이익에 담담하여 많은 사람들이 벼슬을 천거하였으나 모두 거절하였고, 통치자를 옆에서 보살피는 의사가 되기도 싫어하였습니다. 나중에 조조가 그를 불러 병을 보게 하고 시의(侍醫)가 되기를 강요하였으나, 아내가 아프다는 핑계로 집으로 돌아가 누차 재촉하여도 오지 않아 사람을 보냈더니 아내가 아프다는 것이 거짓이었음이 발각되어 감옥에 갇혔다가 마침내 살해되었습니다.

의술에서 당시의 일반적 사고방식을 과감히 떨쳐내고 외과수술 치료법을 제창하여, 전신마취를 시킨 후 배를 가르고 뱃속의 종기를 도려내고 위장수술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밖에 신체단련을 매우 중요시하여 이를 통해 체질증강과 질병의 예방·치료를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호랑이, 사슴, 곰, 원숭이, 새 등 다섯 가지 동물의 동작과 자태를 모방하여 신체를 단련하는 ‘오금희(五禽戱)’라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창하였습니다.

저서로는 『화타내사(華陀內事)』,『화타방(華陀方)』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모두 전해지지 않습니다. 특히, 화타의 비방(秘方)이 기록된 그의 『청낭서(靑囊書)』가 대부분 유실되었지만, 불에 타다가 남은 일부가 겨우 전해지고 있습니다.

<삼국지연의>에서 관운장과의 일화

삼국지를 보면 관운장이 조조의 30만 대군과 대치하여 결전을 벌일 때 팔뚝에 화살을 맞는다.
그것이 독화살인지라 금세 퉁퉁 붓고 살점이 퍼렇게 변하면서 신열이 펄펄 끓는데 옆에서 보기조차 겁이 난다. 후방으로 돌아가 치료하자는데도 전군의 사기를 우려하여 듣지 않는다.
그리하여 쩔쩔매고 있을 때, 조각배를 타고 강을 건너온 어떤 사람이 장군을 면회하자고 신청한다. 허름한 두건을 쓰고 손에는 조그만 보따리를 들었다.

천하의 맹장 관운장이 독화살을 맞았다는 소문을 듣고 달려오는 길이라 한다. 천하명의 화타(華陀)였다.
몸을 마차에 꽁꽁 묶고 수술해야 한다는 말에 관운장은 껄껄 웃고 부하인 마량과 바둑을 두면서 시술하기를 명한다. 살을 째고 뼈에서 독을 긁어내는 소리에 바둑돌을 든 마량의 손이 덜덜 떨리는데 관운장은 빙긋이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