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작은 한의학의 기초를 마련한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의 본래의 이름은 진월인(秦越人)이었는데, 편작이라는 이름은 당시에 뛰어난 의사를 부를 때 별명처럼 불렀던 호칭이었던 것이 후대로 이어지면서 진월인을 지칭하는 고유 호칭으로 굳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는 전국시대로 생각되는 대략 기원전 5세기경에 생존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각지를 돌며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쳤는데, ‘중국 의학의 조사(祖師)’라고 불리며, 맥진(脈診)에 뛰어났고, 침술과 뜸, 탕약 등으로 병을 고쳤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색만 보고도 또는 말소리만 듣고도 병이 든 곳을 정확히 알아냈다고 합니다.
장상군(長桑君)이라는 은자(隱者)로부터 안력(眼力)으로 병자를 진찰하는 투시력을 얻고, 침술이며 약품을 조제하는 비법을 전수받아 기적같은 의술을 행했다는 것입니다.

『사기』에 의하면, 괵나라 태자가 죽었는데 편작이 지나다가 치료를 하여 살려내고서 말하기를, "의원 자신이 살리고 죽게 하는게 아니라, 마땅히 살아날 수 있는데 자신이 그를 일어나게 했을 뿐입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제(齊)나라를 지날 때 환후(桓候)를 보고서 병이 있다고 수차례 이야기하였으나 환후가 듣지 않다가 결국은 죽어버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무당의 주술과 미신을 반대하여 말하기를, "치료할 수 없는 경우가 여섯이 있는데, 그 중 무당을 믿으면서 의사를 믿지 않는 자는 치료할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임상의 여러 방면에 두루 뛰어나서 가는 곳마다 명성을 떨쳤습니다. 조나라를 지날 때는 안ㆍ이비인후과 의사로, 진나라를 지날 때는 소아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저서로서 『편작내경』, 『편작외경』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두 전해지지 않습니다.